‘북극성’의 심장을 뛰게 한 허명행, ‘액션으로 별을 쏘다.’
김주하 기자
juha1899@naver.com | 2025-09-05 10:39:32
배우와 글로벌 무대, 영상미와 세트, 영화 같은 디테일
[슈퍼액션 = 김주하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이 언론에 3화까지 사전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액션연출에 대한 호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지현·강동원의 투샷은 눈을 뗄 수 없지만, 결국 작품의 심장은 허명행 액션”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북극성' 포스터. -디즈니+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휘몰아칠 것이다.”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허명행 감독이 이번 드라마에서 액션 연출을 맡아 멜로와 정치 스릴러의 경계를 블록버스터급 스케일로 확장시켰다.
‘북극성’제작발표회에서 허명행 감독이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휘몰아칠 것이다.” 라고 언급한 것은 액션과 서사 모두에서 폭발력을 지향한다는 선언이었다.
‘북극성’은 유엔 대사 문주(전지현)가 남편이자 대통령 후보 장준익(박해준)의 피격 사건 이후 대선 후보로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녀의 곁에는 정체불명의 특수 요원 백산호(강동원)가 그림자처럼 함께한다.
처음엔 전지현과 강동원의 멜로가 주목을 받았으나, 허명행 감독의 액션 연출이 더해지며 이야기는 단순 로맨스를 넘어선다.
성당에서의 첫 만남, 열차 테러, 광화문 광장 연설 장면 등 굵직한 사건들은 영화 못지않은 긴장감으로 담겼다. 멜로는 ‘거들뿐’, 본질은 블록버스터 첩보극이다.
허명행 액션의 힘, 액션은 곧 감정의 언어허명행 감독은 드라마 속 액션을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감정의 매개체로 활용한다.
허명행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정교한 액션은 ‘북극성’의 세계를 현실감 있게 구축한다.
액션이 곧 언어가 되고, 주먹과 총성 사이에서 인물들의 감정이 드러나며,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도 관객의 심장을 잡아끄는 작품. 허명행이 만든 액션은 ‘볼거리’를 넘어 인물들의 영혼을 드러내는 도구다.
허명행은 액션을 통해 멜로의 감정 곡선을 더 높이 끌어올리고, 블록버스터의 진폭을 더 크게 흔든다.
허맹행 감독은 이번작품 액션연출에 대해 “리얼리티와 멋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한 숙제였다. 현실에서 가능한지를 떠나 캐릭터가 이런 액션을 펼칠 때 보는 분들이 ‘가능하겠다’고 생각이 드는 게 중요했다”고 액션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특히 강동원이 연기한 특수요원 산호에 대해 “산호는 복싱, 유도 등 하나에 특화된 액션을 보여주는 타입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 무수한 상황에서 자신의 신체능력을 발휘했고, 훈련된 인물이다”이라며 “강동원과 여러 작품을 함께해 신체 및 액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 특성을 잘 살려 멋을 추가하면서도 리얼한 액션을 만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배우와 글로벌 무대, 액션이 빚어낸 긴장전지현과 강동원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세계가 주목했지만, ‘북극성’의 배우진은 더 넓다. 오정세, 유재명, 박해준, 이상희, 주종혁, 그리고 박인환·최종원·정영숙 같은 원로 배우들까지. 한국계 배우 존 조는 미 국무부 차관보 앤더슨 밀러 역으로 첫 한국 드라마에 도전했다.
'북극성' 스틸. -디즈니+
이 배우들이 허명행 액션 속에서 날 선 대사를 주고받으며 만들어내는 긴장은, 정치·국제 정세와 얽히며 더 팽팽해진다. 한국과 북한, 미국까지, 13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로컬 드라마가 아니라 ‘글로벌 첩보극’을 지향한다.
특히 정서경 작가는 “파워풀한 여성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김희원 PD의 제안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허명행 액션과 맞물린 이 여성 서사는 ‘북극성’을 특별한 작품으로 만든다.
영상미와 세트, 영화 같은 디테일허명행 액션의 리얼리티를 받쳐주는 건 김희원 감독의 영상미다. 성당 세트를 직접 지어 촬영했고, 지하 통로·재벌가 안방·광화문 광장 등 배경마다 공을 들였다. 따뜻하면서도 경건한 색감, 어둡고 복잡한 통로, 대형 철제 서랍의 묵직함의 미장센이 더해진 장면 하나하나가 영화적 무게를 품는다.
총 9부작이라는 압축된 분량은 도전이다. 초반 3화는 무겁고 느리게 진행되지만, 허명행의 액션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게 휘몰아치며 서사를 끌어올린다.
'북극성' 포스터. -디즈니+
‘북극성’은 단순히 멜로와 액션을 합친 드라마가 아니다. 그것은 허명행 액션이 만들어낸 감정의 언어, 여성 서사가 구축한 권력의 지형, 글로벌 무대가 펼쳐낸 스케일의 무게가 교차하는 블록버스터다.
꿈처럼 거대해진 판을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수습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아직 남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허명행의 액션이 이 작품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9월 10일, 우리는 그 심장이 어디까지 달려갈지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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