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닌자, 주성치의 향수를 깨우다

이초희 기자

azsib01@naver.com | 2025-09-11 11:34:04

유치함 속에서 터져 나오는 섬세하고 날카로운 액션
닌자의 움직임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미장센

[슈퍼액션 = 이초희 기자]주성치식 코미디의 향수를 느낄수 있는 실사 영화 ‘언더닌자’가 공개됐다.

‘언더 닌자’는 2025년 1월 24일 일본에서 개봉해, 첫 주말 약 2억 2,600만 엔(145만 달러)을 벌어들이며 총 흥행 약 8.78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언더닌자 공식포스터 (©2025 TOHO / Promotional Use Only)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지만, 닌자 블랙코미디 실사물로서는 이례적인 성적이다.

영화는 “액션과 코미디의 밸런스가 훌륭하다”는 호평과 함께 “코미디가 지나치게 유치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킬링타임용으로 주성치식 코미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을 지닌다.

‘언더 닌자’는 하나자와 켄고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연재 중이며, 일본 내 단행본 15권이 발간됐고 영어·독일어·이탈리아어 등 다국어판도 출간됐다.

특히 2025년에는 코단샤 만화상 일반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언더닌자 공식 스틸컷 (©2025 TOHO / Promotional Use Only)

현대 사회에 숨어사는 닌자를 블랙코미디 톤으로 그려낸 독특한 설정은 충성도 높은 팬층을 형성했고,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이어졌다.

'언더 닌자'는 유치해 보이는 요소 속에서도 닌자 액션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살려냈다. 단순한 B급 코미디를 넘어, 깔끔하고 개성 있는 액션이 돋보인다.

언더닌자 공식 스틸컷 (©2025 TOHO / Promotional Use Only)

액션의 깔끔함은 장황하지 않고 닌자 특유의 날렵한 동작을 중심으로 설계돼 보는 재미가 있었으먀, 특히 각 캐릭터마다 독특한 액션 스타일을 지녀, 단순한 전투 이상의 매력을 전달했다. 또한 전통적 닌자의 상징(은밀함, 기습, 무기 활용 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사회와 어울리게 변주한 점이 신선하다.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 속에 숨겨진 닌자의 진짜 리듬” 을 품고 있으며, 웃기면서도 멋지고, 가볍지만 스타일리시한 매력으로 주성치 영화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주연 배우 야마자키 켄토와 하마베 미나미는 LA JAPAN HOUSE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Q&A에서 촬영 현장의 즐거움을 전했다.

야마자키 켄토는 “이렇게 즐기며 촬영해도 되나 싶을 만큼 재미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언더닌자 공식포스터 (©2025 TOHO / Promotional Use Only)

또, 하마베 미나미는 “원작 팬으로서 전 세계 관객에게 닌자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 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언더 닌자’는 완벽한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닌자 액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성,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 그리고 주성치식 블랙코미디 감각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유치함마저 매력으로 승화시키며, 가볍게 웃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닌자 액션물로 손색이 없다. 닌자 장르의 진지함보다 B급 감성과 웃음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놓치기 아쉬운 작품이다.

[ⓒ 슈퍼액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