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인간, 그 경계를 넘어선 액션,봉신연의: 조가풍운 '전사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김경민 기자

sib8ki2@naver.com | 2025-04-21 12:12:18

-봉신 3부작 봉신연의신화와 인간, 그 경계를 넘다.
-액션과 미장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긴장감 있고 짜임새있는 이야기..

봉신연의 시리즈 — 신화는 어떻게 현실이 되었는가?

 공식포스터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슈퍼액션 = 김경민 기자] 2025년 봉신연의 시르즈의 두번째 이야기봉신연의 II: 전화서기가 중국 현지에서 개봉하며, 개봉 첫 주 중국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해, 국내에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신화적 전쟁의 미학”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전작인 영화 봉신연의: 조가풍운이 관심을 끌고 있다.

봉신연의: 조가풍운은 신화와 인간, 그 경계를 넘어선 이야기의 시작으로 2023년, 중국에서 개봉해 폭발적인 흥행을 하며, 주연 배우들까지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2023년, 조가풍운은 말 그대로 관객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수천 년 전 중국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전쟁과 피, 선택과 고뇌, 인간과 신의 충돌을 서사와 미장센으로 치밀하게 엮어냈다.

그 중심엔 카리스마 넘치는 주왕, 비운의 태자 은계, 주인공 희발까지,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젊은 전사들의 뜨거운 피와 혼이 영화에 담겨 있었다.

영화의 감독 우얼산은 본래 미술 전공자답게, 장면 하나하나를 회화처럼 설계했다.

주왕의 붉은 태양’, ‘은계의 푸른 그림자’, ‘전장의 흙먼지와 불꽃’ 모든 컷이 상징과 감정으로 직조된 미장센이다. 그 덕분에 영화는 말보다 이미지로 말하고, 설명 없이도 정서를 전달한다.

"액션의 백미 영화의 심장은 '첫 번째 공성전'"

공성전의 한장면-불길을 뚫고 나오는 전사들 - 공식 스틸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이자 이영화의 '액션의 백미'는 바로 '공성전'이다. 수천 명이 진형을 맞춰 달리고, 호위병들의 전투 와  말발굽 소리, 화살비, 성벽을 오르는 병사들의 투혼이 CG와 적절하게 어우러져, 관객들이 실제 전장 속에 빠져있는 듯 한, 몰입과 전율의 클라이맥스를 느끼게 만들어낸다.

그 전장의 열기는 화면을 뚫고 전달된다.  특히 액션이 단순한 ‘때리기’가 아니라, 전략과 타이밍이 담긴 전투 연출이라 더 몰입하게 만들고 있으며, 등장만으로도 위압감이 있는 근육질의 호위병들이 완벽한 진형과 리듬을 유지하며 싸우는 모습은 거의 군무와 같은 퍼포먼스 수준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영화 의 핵심인물인 '주왕'의 카리스마 폭발하는 장면까지 더해져,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불길을 뚫고 공성전 전장을 지휘하는 주왕- 공식 스틸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공성전을 지휘하는 주왕(인수)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그 위압적인 눈빛과 말 한마디에 군이 움직이는 장면, 그 자체로 ‘왕의 권력’과 ‘폭군의 기운’이 압도되면서, 그의 말이 곧 법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공성전'을 더욱 빛나게 만든 건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로 '젊은 전사들'의 역동감 있고, 뜨거운 피를 느낄수 있는 혼신의 연기였다.

젊은 전사들의 군무장면- 공식 스틸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영화 조가풍운에서는 젊은 전사들의 피끊는 청춘과 근육질의 몸, 짧은 머리, 강인한 눈빛. 하나하나가 그림이고 조각 같이 보여졌으며, '공성전'에서 이들이 진형을 바꿔가며 싸우는 장면은 그 자체로 스펙터클한 군무였으며, '우얼산 감독'은 이 장면 하나로 “이건 진짜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봉신훈련캠프'에서 진짜 전사로 태어나다."

봉신훈련 캠프를 통해, 전사로 거듭난 배우들- 공식자료화면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조가풍운 속 리얼리티는 배우들의 땀에서 비롯됐다. 그 배경에는 모든 배우들이 무려 9개월간 긴 합숙하며, '봉신훈련캠프'에서 진짜 전사처럼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봉신훈련캠프'는 단순한 액션 워크숍이 아니라, 체력·무술·승마·집단 전투·정신력까지 포함한 진짜 ‘군사 훈련’이었으며, 주6일 하루 10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60명으로 시작된 훈련이 마지막에는 20명만이 최종 생존할만큼 힘들었으며, 최종 20명은 모두 영화에 출연했다. 

승마 궁술을 연습하는 모습 공식- 공시자료화면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액션을 배운 것이 아니라, 전사의 자세로 숨 쉬고 움직이는 법을 익혔으며, 서울액션스쿨과도 유사한 이 시스템은, 배우들을 단순 연기자가 아닌 ‘역할 그 자체’로 만들었다.

주인공'희발'의 승마궁술 연습효과를 보여주는 장면 - 공식  스틸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특히 주인공인 '희발' 역을 맡은 배우 '우적'은 '봉신훈련캠프'에서 배운 기마 궁술을 바탕으로 실제 2024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제1회 전국 기마궁술 선수권대회(首届全国骑射锦标赛)에 참가해 입상하기도 했다.

영화가 진짜 재미있는 이유는? "액션과 미장센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주인공 태자 은계(진목치)는 주왕의 친자식이지만 마치 '대리자식'처럼, 어머니를 잃게되고 아버지에게까지 버럼받는 비참한 위치 속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고, 때론 복종하면서도 끝끝내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는다. 그의 싸움은 칼보다도 내면의 절규에 가까울 만큼 고독이 묻어난다.

태자 은계의 내면의 심경이 드러나는 모습- 공식 스틸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그가 창을 휘두를 때마다, 관객은 그 안에 있는 분노와 충성, 고독과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 위레이는 이 감정을 몸으로 연기했고, 관객은 은계를 통해 "이 영화가 단순 액션 판타지가 아니라 진짜 ‘비극 영웅 서사극’"임을 느끼게 된다.

또 그의 못지 않게, 가장 조용히, 그러나 깊게 관객들에게 스며들며, 존재감을 각인 시킨 인물이 또 다른 주인공인 '희발'이었다

영화에서 '희발'은 서백후의 아들이자 훗날 무왕으로 성장할 이 인물은, 아직 검을 뽑지 않았지만, 침묵 속에 날을 세운 연기로 관객의 뇌리에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희발 역의 우적  공식포스터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한 마디보다 강한 눈빛" 의 희발의 내면을 설계한 배우의 절제를 보여주었으며, 영화 초반부터 희발은 전면에 나서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는 정치적 인질로서, 대리자식이면, 주왕의 전략적 도구로 쓰여지는 인물로써, 주인공 태자 '은계'와 함께 조정의 권력과 음모를 조용히 견디는 인물로 보여진다.

주왕 앞에 설 때, 그는 감정 없는 얼굴로 침묵하지만, 눈빛은 꿰뚫는 의심과 결심을 담고 있다.
그의 감정은 과장되지 않지만, 동공의 흔들림, 숨 고르기, 입꼬리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내면의 저항과 긴장감을 전달한다.

영화 속에서 '희발(우적)'은 또 다른 주인공인 은계(진목치)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은계'가 신념과 충성 사이에서 고뇌하며 갈등을 외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라면, '희발'은 지켜보며, 담으며, 결국 스스로의 때를 기다리는 인물로 그려진다.

은계가 ‘현재의 비극’을 감당한다면, 희발은 ‘미래의 혁명’을 준비하는 인물이다.

"또 다른 재미, 신과 인간의 싸움, 비현실이 현실로 다가오는 묘미~"

이 영화가 놀라운 건, ‘신 vs 인간’의 구도조차도 현실처럼 납득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강자아가 봉신방을 들고 도망치는 장면에서, 그를 지키는 나타 양전은 초월적 존재인 '신'이다. 불과 물을 다루고, 하늘을 날며 인간의 적과 싸운다.

봉신방을 가지고 도망치는 강자아와 나타, 그리고 양전- 공식 스틸※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장면은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일까? 그들이 싸우는 이유에는 "정의로운 인간을 지키기 위한 ‘선택적 개입'" 있기 때문이다. 힘은 절제되고, 행동엔 감정이 있다.

이되, 인간의 마음으로 싸운다. 그래서 관객은 ‘이건 괴리감 없는 신화’라고 받아들인다.

영화의 액션 연출도 그 점을 부각한다. 인간들과 신들의 충돌과 싸움, 그 둘의 ‘어우러짐’은 단순이 힘의 격차를 우열로 다루지 않고, 처해진 상황과 인물에 잘 맞게끔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자 인간인 은계와 더불어 호위무사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이지만 수련을 통해 강해진 존재들로 창술, 검술, 체술, 병법 등 현실적인 전투 기술을 익혔고, 육체적 한계를 안고 싸우는 존재들이다.

강자아를 쫒아 도망치는 나타와 양전- 공식스틸※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하지만 봉신방을 가지고 있는 '강자아'를 돕고 있는 '나타'와 '양전'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으로 신성한 힘을 부여받은 존재들로 공중부양, 화염, 번개, 장풍, 영혼 이동 등 물리 법칙을 초월하는 능력을 사용하고 있다. 인간과 초월적인 존재들인 신들의 대결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상황에 맞는 스토리설정들이 꽃을 피워, 신들과 인간이 같이 싸워도 이질감 없이 서사가 흘러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마법 캐릭터는 화려한 효과로, 인간 캐릭터는 빠르고 정교한 무술로 리듬을 만든다. 두 요소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며, 신과 인간의 전투가 스펙터클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설득력 있게 구성된다.

나타와 양전 - 공식 예고편 캡쳐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강자아가 봉신방을 들고 도망칠 때, 그를 막는 호위병들과 그들을 상대하는 나타와 양전. 이것은 겉으로 보면 ‘신 vs 인간’의 전투지만, 실은 “신이 인간을 위해 싸우는” 장면이다. 그러니 전투는 허무맹랑하지 않다. 나타는 불을, 양전은 물을 다루지만, 그들의 힘은 절제돼 있다. 과시가 아니라 보호의 도구로 쓰인다. 그래서 관객은 이 장면에서 감동을 느끼고, 정당성을 받아들인다. 이건 판타지가 아니라, 신화 속 정의가 드라마가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봉신연의 두번째 이야기 '전화서기' — 신화, 폭발하다."

봉신연의 II: 전화서기는 전편보다 더 크고, 더 뜨겁다. 은계는 보다 성숙한 비극의 중심으로, 주왕은 권력과 광기의 화신으로 재등장한다. 전쟁은 이제 인간의 것이 아니다. 신들의 시대, 그 피와 불꽃이 휘몰아친다.

봉신연의 전화서기  공식포스터 ※ 본 이미지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서 제공한 공식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으며, 요청 시 삭제 가능합니다.

화려한 CG, 깊어진 감정선, 터지는 비주얼. 이 모든 것이 관객을 휩쓴다. 중국 춘절 흥행 3위, 비평가들의 극찬은 허언이 아니었다. '조가풍운'이 서곡이었다면, '전화서기'는 대서사시의 폭풍 같은 2악장으로 클라이막스인 3편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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