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 건담 신화를 부셔 버린다.
김주하 기자
jokgunews@naver.com | 2025-04-30 13:38:36
- ‘붉은 혜성'이 건담을 탈취했다.
[슈퍼액션 = 김주하 기자]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이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은 스튜디오 카라와 선라이즈의 합작으로 츠루마키 카즈야감독의 신작이다.
새로운 건담 시리즈인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은 우주에 떠 있는 스페이스 콜로니에서 평온하게 지내던 여고생 아마테 유즈리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고생 아마테 유즈리하가 전쟁 난민 소녀 냐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불법 모빌슈트 결투 경기인 "클랜 배틀"에 휘말리게되는 이야기다.
그 속에서 정체불명의 모빌슈트 “건담”과, 그 파일럿인 소년 슈우지가 아마테의 앞에 나타나면서 새로운 세계, 새로운 시대의 건담이야기를 선사한다.
건담 시리즈가 아니다.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붉은 건담이다'지쿠악스 비기닝은 단순한 건담시리즈의 신작이 아니다. 그속에는 45년 동안 이어진 건담 신화의 변화를 시도 하는 혁명에 가까운 메시지를 담고있다.
어렸을 때, 동그란 종이 딱지 속에 등장했던, 그 건담이 아니다. 이번 건담은 지난 45년 동안 이어진 건담 신화를 재창조하는 이야기이다.
지쿠악스가 흥행을 하고 있지만, 기존의 건담 팬들사이에서는 '서사가 부족', '임팩트가 약하고, 아동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 20대의 반응은 달랐다.
기존 건담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무겁고 복잡한 세계관과 서사가 가볍게 다뤼지면서, 20대들은 ‘영화의 전개 빠르고, 쉽고, 재미있다.’며, 더 이상 건담이 어렵지 않다고 느끼게 됐다.
지쿠악스는 그동안 건담이 가지고 있던 복잡한 드라마와 정치적인 요소들을 쉽게 풀어냈다. 건담의 복잡한 이야기와 주인공과 조연들, 등장하는 인물들과 각나라들이 싸움(전쟁)을 시작하게 되는 각자만의 신념에 관한 이야기들과 그리고 전투를 겪으면서, 쌓여가는 전장의 무게감등을 모두 가볍게 풀어내면서, ‘재미있는 건담’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시작을 알리는 설정이 ‘붉은 혜성이 건담을 탈취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건담은 아무로 레이의 상징이었다.
아무로 레이는 '기동전사 건담(1979)'의 주인공이자 ‘건담 시리즈’의 역사적인 초대 주인공이다.
아무로 레이가 건담의 상징이였다면,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은 그의 라이벌 이자 자쿠의 상징이었다.
라이벌인 아무로와 샤아는 색적인 대립도 명확했다.
샤아 아즈나블은 '붉은 혜성'이라고 붉은색을 상징했으며, 그의 모빌슈트인 자쿠도 붉은 자쿠였다. 그에 대응하는 아무로 레이의 건담은 '하얀 유성', '연방의 하얀 녀석'이라고 불리며 하얀색을 상징했다.
하지만, 지쿠악스에서는 45년 동안 이어진 건담 신화의 근본설정을 다 부셔버렸다. 더 이상, '건담은 아무로의 것이 아니다. '여기서부터 건담신화는 다시 시작된다.
2025년,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은 새로운 건담의 신작처럼 등장했지만, 이건 단순히 새로운 건담 신작이 아니다. 기존의 건담 팬들에게서 건담을 탈취한 것이다.
그리고 새로은 젊은세대에게 건담, '붉은건담'을 선사했다. 이러한 의미들은 지쿠악스에 조용히, 그러나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건담 지쿠악스의 그림체와 빠른 전개와 전투방식, 그리고 건담고유 설정인 '뉴타입'에 대해, 가볍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다.
1979년부터 45년간 이어온 프랜차이즈의 역사 위에, 새로운 '건담 팬들에게 첫 경험'을 설계한 작품이다.
대기록을 세우며, 모든 것을 녹여냈다.건담을 처음 접한 20대들은 '지쿠악스'에 대해, "생각보다 재밌네?", "건담인데 어렵지 않아.","전투가 시원하게 몰아친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으며, 일본에선 누적 관객 193만명, 흥행 수익 31억엔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는 '귀멸의 칼날'의 대표적인 극장선행판인 '귀멸의 칼날: 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강화 훈련으로'의 일본 박스오피스 성적을 뛰어넘은 대기록을 세운 성적이었다.
우리는 새로운 건담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건담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
긴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과 세밀하고 고유의 감성적인 요소까지 더해진 새로운 건담 '지쿠악스'는 기존 건담 팬들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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