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스토리 3’, 성룡이 남긴 철학…“스턴트보다 연기를 배워라”
김경민 기자
sib8ki2@naver.com | 2025-06-30 13:54:26
성룡의 액션은 단순한 스턴트가 아닌 감정 연기였고, 관객과 함께 완성되는 ‘미완성의 퍼포먼스’였다.
CG 없는 시대에 몸으로 만든 진짜 액션
[슈퍼액션 = 김경민 기자] 지금 ‘폴리스 스토리 3’를 다시 보니, 이 영화가 왜 특별했는지를 이제야 알겠다.
성룡의 액션은 스턴트가 아니라 연기였고, 그 연기의 본질은 관객과 함께 완성해가는 ‘미완성의 스턴트’였다는 것을.
흥행 성적부터 전설이었다1992년 개봉한 ‘폴리스 스토리 3: 초급경찰’은 홍콩 박스오피스에서 HK$32,609,783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대만에서는 $64,576,200을 올렸고, 1996년 북미 시장에서도 $16,270,600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이미지는 비상업적 리뷰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Golden Harvest / Media Asia / Dimension Films 제공
이는 성룡 영화 중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 중 하나로, 이후 성룡의 헐리우드 진출을 가속화한 결정적 이정표가 되는 역할을 한다.
‘폴리스 스토리 3’는 홍콩 경찰 진가구(성룡)가 슈퍼캅의 자격으로 대규모 마약 밀매단의 검거 계획에 자원한다.
그는 감옥에 복역 중인 표강을 설득하여 국제 무기·마약 밀매단의 내막을 알아내기 위한 임무를 가지고 중국 본토로 잠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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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양간화(양자경)와 함께 국제 마약 카르텔을 추적하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고 잠입 작전을 펼친다.
마카오, 중국 국경, 말레이시아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작전 속에서 둘은 점차 상호 신뢰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세계적 범죄조직의 실체를 밝혀내고, 결정적인 순간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완성’이라는 감정이 우리를 붙잡는다성룡의 액션 연기와 스턴트는 너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아찔하게 다가온다.
벽에 부딪히고, 미끄러지고, 굴러 떨어지며, 손으로 버티고, 철봉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숨죽이고 집중해서 보게 된다. ‘이건 진짜다.’라는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그의 액션은 CG가 주는 ‘시각적 완성’이 아닌, 불완전한 몸짓에서 완성되는 ‘감정의 완결’로 다가온다.
성룡은 자기 몸을 관객 앞에 던져놓고, 그 순간의 모든 감정, 두려움, 집중, 버티는 눈빛까지 관객과 함께 완성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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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단순한 스턴트가 아니라, 마음이 들어간 동작이고, 심장이 담긴 한 컷으로 기술이 아니라 감정의 전달로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렇게 ‘영화의 공감이자 참여자’로 관객을 빨아들여 버린다.
성룡 영화의 끝에는 항상 NG 장면과 실제 부상 영상이 붙는다. 그것 또한 단지 재미 요소가 아니라, 관객에게 진짜였음을 입증하는 정직함이고, 4DX처럼 몰입 체험의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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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그의 점프, 낙하, 충돌이 성공할지 아닐지를 함께 걱정하고, 같이 안도하며, 결국 박수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마치 연극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의 ‘라이브 퍼포먼스’의 감동에 가깝다.
‘실패를 감춘 성공’이 아닌, 실패를 노출하는 용기요즘 액션배우들을 보면, 멋진 동작과 놀라운 스턴트는 있지만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감정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톰 크루즈,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마동석 모두 각자의 스타일이 있지만, 그들은 어쩌면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액션이라는 옷을 입은 액션배우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성룡의 연기는 액션 자체가 감정의 연장선이었고, 연기 자체가 액션의 본질로 다가왔다.
그는 멋진 장면을 '입은 배우'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몸짓으로, 액션으로 꿰매 입은 사람이었다.
‘폴리스 스토리 3’를 감상한 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홍콩 액션배우 시장의 현실에 대해, ‘왜 성룡의 뒤를 잇는 배우가 없는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찾게 되었다.
이 이미지는 비상업적 리뷰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Golden Harvest / Media Asia / Dimension Films 제공
그건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감정의 부재 때문’이라는 문제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스턴트맨, 액션배우들은 몸은 잘 움직인다. 하지만 그 몸짓에 감정이 없다. 왜 싸우는지, 무엇을 잃었는지, 그 순간 무엇을 지키려는지가 보이지 않는다.
‘화려함’과 ‘멋짐’만이 보여진다. 그래서 우리는 ‘와, 멋있다’라는 생각을 하며 방관자로서 끝나버린다.
하지만 성룡의 액션은 숨죽여서 보게 되고, 공감하면서 관찰자에서 참여자로 끝나게 된다.
그게 바로 액션이 서사와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폴리스 스토리 3‘명장면보다 더 위대한 것들‘폴리스 스토리 3‘는 영화를 보는 내내 적절한 코믹 요소와 어우러진 긴박한 장면들로 만들어진 명장면의 백화점 같은 영화이다.
너무 많아서 고르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기억하면, ’취권 2‘의 노혜광과 성룡의 재회, 여성 액션의 전설 양자경과의 공조 수사 자체만으로 영화의 볼거리는 이미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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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국 공안과 홍콩 경찰, 시대적 의미의 합작으로 글로벌한 이야기의 스케일, 헬기에 실제 매달린 성룡의 무모한 스턴트, 기차 위 아찔한 액션신, 차량 등 다양한 폭파신들이 들어간 액션들까지, 장면이 아니라 모든 구성 자체가 전설인 작품이다.
이 이미지는 비상업적 리뷰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Golden Harvest / Media Asia / Dimension Films 제공
’폴리스 스토리 3‘는 CG도, 후반작업도 없는 시대. 성룡이 몸으로만 만든 세계적 블록버스터였다.
우리는 여전히 성룡을 잊지 못한다. 그는 영웅이 아니라 인간이었고, 기술자가 아니라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끝으로 액션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필자의 선배와 동료들처럼 액션배우를 꿈꾸며 체육관을 찾았던 사람으로서,
지금 액션배우를 꿈꾸는 인재들에게 말하고 싶다.
“운동은 잠시 접고, 극단과 연기학원으로 찾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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