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무상2 – 청춘과 사랑, 그리고 추억의 문을 여는 감성의 레전드
김주하 기자
juha1899@naver.com | 2025-09-05 14:46:29
날것의 액션, '내생연'의 선율, 그리고 뭉클한 청춘의 사랑이 세대를 넘어 감동을 전한다.
[슈퍼액션 = 김주하 기자] 1991년 개봉한 ‘지존무상2 – 영패천하’는 단순한 도박 영화가 아니었다.
화려한 카지노와 배신, 복수의 서사 속에 담긴 건 청춘의 혈기와 의리, 그리고 비극적 사랑이 담긴 명화였다.
‘지존무상2 – 영패천하’가 한국에 개봉할 당시에는 청춘 아이콘의 상징으로 큰 화제가 되었으며, 7080 세대의 감성을 흔들었다. 극장가에서는 영화보다 더 큰 감정의 파동이 일어났다.
의리, 복수 그리고 사랑의 아이콘‘지존무상’ 시리즈는 3편까지 개봉되었으며, 1편, 2편, 3편은 각각 직접 연결되진 않지만 도박과 의리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89년 공개된 ‘지존무상’ 1편은 왕정과 두기봉이 공동 연출을 맡아 도박판의 냉혹한 세계와 배신을 그린 리얼리즘 누아르였다.
흥행에 성공하며 유덕화를 홍콩 누아르의 간판 스타로 만들었고, 한국 관객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속작 ‘지존무상2’(1991)는 ‘천장지구’의 두기봉이 단독 연출을 맡았다. 전작의 리얼리즘보다는 감성적이고 멜로적인 비극에 초점을 맞추며, 유덕화가 부른 주제곡 ‘내생연(來生緣)’은 영화와 함께 세대를 관통하는 명곡으로 자리잡았다.
2편 ‘영패천하’의 주인공 아웨이(유덕화)는 카지노의 치열한 세계 속에서 연인과 친구를 지키려 하지만, 배신과 음모에 휘말려 절망적인 위기에 내몰리면서 겪는 청춘 누아르 영화다.
추억의 문이 열리다30년이 지난 현재 ‘지존무상2’를 다시 접하는 순간, 추억으로 가는 문이 열리는 듯한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다시 봐도 명작이지만, 명작이기 전에 영화에 등장하는 거리, 배경, 그리고 그때의 그 감성들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스크린 속 네온사인 거리와 90년대의 공기를 따라,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나 자신이 청춘 시절로 돌아가는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됐다.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감성의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 들었다. 지금 보면 액션은 어설프고, 폭력은 지나치게 잔혹하다.
하지만 CG 없이 몸으로 부딪히던 그 시절, 날것의 액션은 배우들의 감정과 진심이 담겨 있어 배우들의 혼이 느껴졌다.
'내생연'과 소녀들의 눈물연인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유덕화가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장면은 지금 다시 봐도 뭉클하게 만든다.
여자친구 소매(오천련)를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명장면에서 그는 수많은 적들에게 처절하게 집단 폭행을 당하면서도 끝내 사랑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그 위에 흐르는 주제곡 ‘내생연’의 선율은 청춘·의리·사랑이 교차하는 레전드의 순간을 완성했다.
당시 극장에서 ‘내생연’이 흘러나오자 많은 소녀 팬들이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울음바다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였다.
이 노래는 “이번 생은 끝났지만,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세대를 관통한 감성의 주제곡이었다.
명작이자 레전드‘지존무상2’는 단순한 도박 영화가 아니라, 청춘과 사랑, 의리와 시대의 공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평론의 잣대보다 중요한 건,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가슴을 울리고, 관객을 추억으로 데려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오늘날에도 당당히 레전드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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