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4, 드라마는 호평, 액션은 아쉬웠고, 쿠키의 연결은 어디로?

김주하 기자

juha1899@naver.com | 2025-07-29 14:49:59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마블에 꼭 필요했던 승리"
-실버 서퍼의 스피드감은 광속을 쫓아올 만큼 빨랐다.

[슈퍼액션 = 김주하 기자] 디즈니 마블의 신작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이 국내에서는 큰 흥행을 못 한 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북미 외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호평을 받으면서 높은 흥행 성과를 내고 있다.

공식포스터-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감독 맷 샤크먼)은 현재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실제 관람객 평점 8.37점의 높은 점수에도 누적 관객 수는 37만 명으로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 결과적으로 한국 내에서의 성적은 중상위권 수준으로, MCU 영화치고는 평균 이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27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흥행 수입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이하 '판타스틱 4')은 지난 25일 북미 4,125개 극장에서 개봉해 주말 사흘간 1억 1,800만 달러(약 1,634억 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북미 외 세계 여러 국가에서 거둔 1억 달러를 더하면 개봉 첫 주 전 세계 흥행 수입 2억 1,800만 달러(약 3,018억 원)를 기록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렇게 국내와 해외에서의 흥행 성적이 차이가 나지만, 많은 평론가들과 관람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그동안 해외에서도 부진했던 마블 영화의 성적을 끌어올리며, 마블 부활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마블에 꼭 필요했던 승리"라고 전했다.

드라마는 좋았지만, 액션은 허기졌다.

이번 판타스틱 4는 기존과 다른 느낌의 마블 영화로 가족의 사랑과 슈퍼히어로로서, 그리고 가족으로서의 선택을 해야 하는 책임감 등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드라마적인 부분이 강하고 액션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한 느낌이 든다.

공식 스틸 컷-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판타스틱 4’는 주인공 리드, 수, 조니, 벤, 4명은 슈퍼히어로 팀이 아니라 한 가족처럼 유대감을 쌓여 있는 가족처럼 느껴졌다. 기존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유대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러한 가족의 유대는 처음에는 신선했고, 레트로 감성, 복고풍 우주선 등의 색채미와 시각적인 볼거리 등은 다양했지만, 정작 히어로들의 액션의 비중과 밀도는 확연히 부족하게 다가왔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기억 남는 액션 시퀀스는 크게 없고, 조니 스톰의 불꽃만 기억난다. 그리고 그 화려한 불꽃도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다.

조니 스톰-공식 스틸 컷-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실버 서퍼의 스피드감은 우주선의 광속을 쫓아올 만큼 빨랐지만, 정작 다른 면에서는 큰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또 벤은 영화 속 만화에서 등장해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벽을 부수고 돌진하는 장면만 기억에 남고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엄마의 모성애 vs 우주적 신적 존재

마블 원작의 기본 설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수 스톰의 포스필드의 위력이 갤럭투스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캐릭터 밸런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엄마의 모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순간적으로 우주적인 신적인 존재 '갤럭투스'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준 장면에서는, ‘원래부터 강한 존재였냐?’, ‘그동안 왜 별로 안 세 보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 스톰-공식 스틸 컷-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리고 동시에 '엄마의 모성애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해도 너무 과하지 않았냐?'라는 생각이 들면서, 허무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우주의 위협’ 갤럭투스를 등장시켰지만, 그는 거대한 비주얼만 남기고 철학도, 대사도, 전율도 없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쿠키 영상에서 보여준 ‘닥터 둠’의 등장과 ‘어벤져스 둠스데이’로 가기 위한 설정만 남긴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의 드라마적인 부분에서는 큰 호응을 얻고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액션 매체 기자로서 바라본 이번 작품의 액션 연출은 '드라마 만큼 훌륭한 연출'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만들었다.

쿠키는 있었지만, 연결은 어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으로 ‘썬더볼츠 쿠키 영상’과 연결되지 않는 설정으로, 썬더볼츠 쿠키 영상에 등장했던 판타스틱 4의 우주선에 대한 설정을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설정을 다음 다른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겠지만, 영화가 끝난 후, 처음 판타스틱 4의 우주선을 보았을 때의 그 긴장감은 사라져버렸다.

갤럭투스- 공식 스틸 컷-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만약 판타스틱 4가 갤럭투스와의 싸움에서 실패했더라면, 오히려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가 훨씬 클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끝으로 마지막 쿠키 영상에 등장한 닥터 둠의 모습도 개인적으로 약해 보였다. 타노스처럼 왕좌에 앉아 있는 모습의 압도감과 위압감을 느낄 수 없었다.

마블은 “판타스틱 4는 둠스데이로 계속된다”는 문구로 속편을 예고했지만, 기존 마블의 세계관을 잘 모르는 기자의 두근거림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존의 어벤져스를 사랑했던 팬으로서, ‘둠스데이’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둠스데이는 판타스틱4의 훌륭한 드라마 연출도 좋지만, 스펙터클한 액션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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