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가드 2,초반 액션은 완벽했지만…이대로 끝? 미완의 전투가 남긴 의미

김주하 기자

juha1899@naver.com | 2025-07-10 16:31:33

5년 만에 돌아온 넷플릭스 액션 프랜차이즈 올드 가드 2.
초반 오프닝 액션은 완벽에 가까웠지만, 이후 전개는 루즈하고 미완성이라는 평가
그러나 이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3편을 위한 서곡,
지금은 평가보다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이다.

[슈퍼액션 = 김주하 기자] 5년 만에 돌아온 ‘올드 가드 2’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많은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올드가드 공식 스틸 컷-넷플릭스 제공

2020년 공개된 ‘올드 가드’ 1편은 불멸의 전사들이라는 신선한 콘셉트와 샤를리즈 테론의 강렬한 액션 연기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오리지널 액션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당시 7,8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초반 액션은 '완성형', 그러나 중반 이후 스토리는 '세팅형'

‘올드 가드 2’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자, 많은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나뉠 만큼 뜨거웠다. 하지만 결과는 다소 냉소적으로 다가왔다.

올드가드 예고편 캡쳐-넷플릭스 제공

평론가들과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로 초반 액션 시퀀스의 완성도다.

필자 또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짜인 합과 세련된 카메라 워킹, 매끄러운 편집, 콤비 액션과 차량 액션의 조화로운 배치는 최근 본 어떤 액션 영화의 오프닝보다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

올드가드 예고편 캡쳐-넷플릭스 제공

평론가 반응 역시 10점 만점 기준 4~6점대의 평점을 나타냈으며, 오프닝 액션만큼은 "최고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드가드 예고편 캡쳐-넷플릭스 제공

하지만 영화가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스토리는 점차 느슨해지고, 캐릭터들의 내면 드라마가 늘어나면서 액션의 밀도는 희미해진다.

영화에서는 초반 이후에도 1:1 여성 액션 대결, 3명이 벌이는 수련장 대련, 총격전 등 다양한 액션 연출을 보여준다.

우마 서먼과의 검술 대결은 ‘킬 빌’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장면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모두 맛보기 수준에 머무른다.

우마서먼과 1:1대결신-올드가드 예고편 캡쳐-넷플릭스 제공

결국 본격적인 클라이맥스 없이 영화가 마무리되면서, 기존 팬들과 새로운 관객 모두 다소 허전한 감정을 안고 영화를 보게 된다.

3편을 위한 ‘셋업 무비’, 지금은 논할 때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실패작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올드 가드 2’는 처음부터 완결된 이야기라기보다, 3부작을 전제로 한 ‘전이 구간’, 즉 셋업 무비로 설계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우마 서먼이 연기한 최초의 불멸자 Discord와의 결투는 아직 본격적으로 펼쳐지지 않았고, 철제 관에 갇혀 수장되었던 콴(Quynh)과의 갈등과 협력도 이제 막 다시 시작되었을 뿐이다.

올드가드 공식스틸-넷플릭스 제공

새롭게 구성된 팀 역시 이제 막 재정비가 끝났고, 진짜 전투는 3편에서 벌어질 운명이다.

그래서 ‘올드 가드 2’는 마치 “3편의 예고편처럼” 끝난다.

이건 넷플릭스가 프랜차이즈화를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기획한 연출이다. 2편은 시리즈 전체에서 감정의 리셋과 긴장감의 적층이라는 기능을 맡았다.

팬들은 허무했을지 몰라도… ‘올드 가드’의 진짜는 지금부터

1편만 보았을 땐 속편이 나올지 확신할 수 없지만 2편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2편이 다소 루즈하고 아쉬운 전개로 마무리된 것이 전략적 선택이었다면, 그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올드가드 공식포스터-넷플릭스 제공

문제는, 3편이 그 기대를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3편에서 모든 갈등이 폭발하고, 진짜 승부가 벌어진다면 ‘올드 가드’ 시리즈는 단순한 액션 프랜차이즈를 넘어, 불멸자의 정체성과 영원한 고통이라는 주제를 담은 깊이 있는 3부작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즌2를 탄생시킬지도 모른다.

지금은 다소 불완전해 보일 수 있지만, 모든 조각은 제자리를 향해 가고 있다. 지금은 평가를 유보할때이다.

우리는 또 다른 시즌2, 혹은 새로운 불멸자의 서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슈퍼액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