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보다 처절하다? 넷플릭스 액션 뺨 때린 ‘에이전트 제로’ 미친 리얼리티”

김경민 기자

sib8ki2@naver.com | 2026-03-26 17:15:04

-현실적 육탄전, 붙어서 싸우는 액션, 몰입감 있는 차량 추격만으로도 충분히 팝콘 영화로 즐길 수 있다.
-발레리나·더블러프 넘어, 붙어서 싸우는 리얼 액션으로 관객을 압도

[슈퍼액션 = 김경민 기자] 영화 ‘발레리나’가 정교한 무용 같은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더 블러프’가 세련된 할리우드식 총격전의 정석을 보여줬다면, 프랑스에서 온 ‘에이전트 제로’는 전혀 다른 길을 간다. 

에이전트 제로 

"이 영화의 액션은 결코 예쁘지 않다. 대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처절함과 치밀함으로 관객을 현장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가는 매력을 선사한다."

배우 마린 박트(Marine Vacth)가 열연하는 영화 ‘에이전트 제로’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액션 스릴러 영화로, 비밀 조직 출신 요원인 주인공 ‘알마’가 거대 조직과 맞서 싸우는 복수극이다.

에이전트 제로 - 주인공 알마/ 배우 마린 박트(Marine Vacth)

주인공 알마는 서핑 강사로 평온한 삶을 이루려던 중 연인이 총격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에 ‘알마’는 남자친구를 위한 복수를 결심하며 거대 조직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이후 과거 몸담았던 비밀 조직과 ‘거대 조직’ 사이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적 서사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화려함과 스타일을 넘어, 엉켜 붙어서 싸우는 리얼 현실 액션”

영화 ‘에이전트 제로’는 화려한 폭발과 총격, 멋진 회전과 드리프트 등 일반적인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결이 다르다.

화려함보다는 치밀함으로 진짜 같은 ‘현실 기반의 액션’을 선보이며, 액션을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마치 현장 속에 직접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에이전트 제로 스틸 컷

이러한 액션 연출은 일반적인 ‘합으로 짜인 액션’보다 더욱 세밀하고 디테일한 완성도가 요구된다. 보통 액션 영화는 타격 순간을 클로즈업하거나 화면을 분할하여 스피드하고 극적인 느낌을 준다.

그러나 ‘에이전트 제로’는 이를 최소화하고, 롱테이크와 현장의 흐름 중심 편집을 선택했다.

타격 순간의 클로즈업이 줄어들며 시각적 강렬함은 다소 약하지만, 대신 관객은 싸움의 흐름과 호흡, 그리고 체력 소모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목욕탕에서 펼쳐지는 액션 신과 마지막 탑에서 보여준 전투는 이 영화 액션의 정수를 보여준다.

에이전트 제로-목욕탕 액션신

주인공과 적들은 서로를 밀치며 타격하고, 회전하며, 결국 엉켜 붙어 싸운다. 멋진 회전이나 거리를 두고 스피드하게 싸우는 일반 액션과 다르다.

팔꿈치 공격, 밀치기, 버티기 등 싸움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되는 실제 싸움과 같은 호흡과 체력 소모가 느껴지는 연출로, 이는 단순히 ‘타격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싸움의 과정 자체를 체감하게 하는 전략이다.

결국 타격감보다 현장감과 몰입감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만들어내며, 관객은 영화를 보고 있지만 “진짜 싸움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

에이전트 제로-오토바이 차량 추격신

차량과 오토바이 추격 신도 기존 액션 영화와 차별화된다. 드리프트와 극적 회전 대신 실제 도망치고 추격하는 움직임을 구현했으며, 카메라는 과장 없이 이를 따라가며 관객에게 현장 안에 있는 듯한 긴장감을 전달한다.

이렇게 액션 전체가 "‘화려함’보다 ‘현실감’을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무술 감독 알렉상드르 이드의 치밀한 설계"

이러한 액션의 연출은 무술 감독 알렉상드르 이드(Alexandre Yde)의 치밀한 설계로 완성되었다.

무술 감독 알렉상드르 이드(Alexandre Yde)

무술 감독 알렉상드르는 프랑스의 베테랑 스턴트 코디네이터이자 무술 감독으로, 그는 단순히 합을 맞추는 것을 넘어 캐릭터의 상황에 맞는 역동적이고 사실적인 움직임을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전문가로 유명하다.

넷플릭스 영화 ‘더 라스트 머서너리(The Last Mercenary)’, ‘디바인(Divines)’ 등 프랑스의 주요 액션 및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 스턴트 팀으로 활약했으며, 영화 ‘삼총사: 달타냥’에서도 현실감 있는 밀착형 검술 전투를 보여주어 호평을 받았다.

"로맨스 복수에 가려진 스토리의 빈약.."

하지만 이 영화는 전문가 평가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으로, IMDb 기준 약 5점대 중반의 평점을 기록하며 “액션은 긴장감 넘치지만 스토리는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많은 평가가 이 작품을 ‘서사가 부족한 영화’ 혹은 ‘스토리가 약한 영화’로 정의하고 있지만, 이는 표면적인 해석에 가깝다.

에이전트 제로 

실제로 ‘에이전트 제로’에는 복잡한 서사가 존재한다. 과거 주인공 알마가 수행했던 작전, 조직과 보스 사이에 얽힌 커미션 구조, 그리고 그 위에 더해진 복수와 로맨스까지 어우러져 단순한 구조가 아닌 복합적인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서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관객이 ‘로맨스 복수’에 빠져 그 서사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에이전트 제로 - 알마의 남자친구가 총격을 받는 장면

즉, 서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된’ 영화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관객은 이야기의 깊이보다 ‘로맨스 복수’라는 주인공의 감정선에 몰입하게 되고, 서사의 치밀함은 자연스럽게 가려진다.

에이전트 제로 - 주인공 '알마'의 스턴트 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전트 제로’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현실감 있는 육탄전, 과장되지 않은 차량 추격 신,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엉켜 붙어 싸우는 리얼 액션은 이 영화만의 강점이다.

비록 서사가 끝까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 영화는 현실을 닮은 액션과 그 이면에 숨겨진 서사를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작품이다.

[전문가 한 줄 평]  “액션의 완성도만큼 서사도 깊었다면, 더 빛났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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