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 외전’ 관객 반응: 셰익스피어가 이렇게 충격적일 줄이야! 버림받은 왕, 총을 들다”

김주하 기자

juha1899@naver.com | 2026-03-24 17:42:31

-노래와 신체 연기로 감정을 전달하면서 관객 진입 장벽을 낮췄다
-원작의 무게를 덜어내는 대신 현재성을 택한 작품

[슈퍼액션 = 김주하 기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작품인 ‘리어왕’이 새로운 이야기로 각색되어 ‘리어왕 외전’으로 돌아왔다.

지난 20일부터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시작된 ‘리어왕 외전’은 다음달 12일까지 관객들을 맞이 한다.

 ‘리어왕 외전’ 포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리어왕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딸들에게 버림받은 왕이 총을 들고 돌아오는 이야기. 고전의 비극은 복수극으로 비틀렸고, 무너진 권력의 이야기는 늙음과 돌봄의 문제로 확장되어 공연된다.

연출가 고선웅이 새롭게 쓴 연극 ‘리어왕 외전’이 오는 2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초연 이후 6년 만의 귀환이다.

연극 ‘리어왕 외전’은 고전을 과감하게 비튼 연출과 강한 현장성이 맞물리며 호평과 호불호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공연 초반 반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접근성’이다. 원작 특유의 장황한 탄식과 비극적 독백을 과감히 덜어내고, 노래와 신체 연기로 감정을 전달하면서 관객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

제로 공연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셰익스피어 작품이 이렇게 쉽게 읽히는 건 오랜만”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무대 위 감정의 밀도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웃음을 유도하는 장면에서 출발해 순식간에 비극으로 전환되는 연출은 관객을 방심하게 만든 뒤 감정적으로 파고든다.

특히 노년과 돌봄 문제를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웃다가도 불편해진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고전의 이야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현재의 사회 문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리어왕 외전’에서 리어왕 역을 맡은 배우 이영석-옐로밤 제공

배우들의 에너지 역시 호평을 받는다. 리어왕 역의 이영석은 노래와 춤, 신체 연기를 결합한 표현으로 무대를 이끌고, 글로스터 역의 정웅인은 기존 매체 연기와는 다른 확장된 톤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대 장치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배우들의 힘으로 극을 밀어붙인다는 평가다.

 ‘리어왕 외전’에서 글로스터 역을 맡은 배우 정웅인-옐로밤 제공

다만 원작과의 거리감은 분명한 호불호 요소다. 일부 관객은 “이게 과연 리어왕인가”라는 반응을 보이며, 원작의 비극적 정서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낯설게 다가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리어왕 외전’은 원작의 무게를 덜어내는 대신 현재성을 택한 작품으로 읽힌다.

고전의 충실한 재현을 기대한 관객보다는, 새로운 해석과 강한 무대 에너지를 선호하는 관객층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극은 그대로지만,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웃다가도 불편해지고, 가볍게 보다가도 마음 한쪽이 찔린다. ‘리어왕 외전’은 고전을 쉽게 풀어낸 작품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의 현실로 더 깊이 끌어온 연극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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