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블러프(The Bluff)’가 보여준 거칠고 사실적인 검술 액션
[슈퍼액션 = 김경민 기자] 최근 여성 주인공을 앞세운 액션 영화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영화 ‘더블러프(The Bluff)’는 같은 여성 중심 액션 영화이면서도 조금 다른 방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비교 대상은 영화 ‘발레리나(Ballerina)’다. 하지만 두 작품이 보여주는 액션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발레리나’가 현대적인 공간 속에서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라면, ‘더블러프’는 훨씬 더 거칠고 현실적인 액션을 지향한다.
‘더블러프’는 검과 총이 등장하는 해적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투를 과장된 영웅 액션이 아닌 실제 싸움처럼 느껴지는 방식으로 연출한다. 화려함보다는 현실적인 무게감을 강조하는 액션이 영화의 중심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고전적인 검술 액션 영화 ‘하이랜더(Highlander)’에서 느껴졌던 거칠고 더티한 미국식 현실 액션을 떠올리게 한다.
20대 액션 히로인 vs 30대 여성 주인공
영화 ‘발레리나’가 20대 여성 암살자를 중심으로 한 젊고 역동적인 캐릭터라면, ‘더블러프’의 주인공은 30대 여성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캐릭터의 나이와 설정에서부터 액션의 방식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나이 차이를 넘어 몸의 움직임과 전투 방식 자체에도 차이를 만든다.
영화 ‘더블러프’의 주인공 에르셀(프리앙카 초프라)은 영화 ‘발레리나’처럼 무적의 히어로처럼 싸우지 않는다. 싸움 속에서 고전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도망치기도 한다. 총, 폭약, 지형 등을 활용하며 살아남는 방식의 전투를 보여준다.
이러한 요소들은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를 더욱 현실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은 “멋있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이런 상황이라면 실제로 이렇게 싸울 수도 있겠다”라는 현실적인 감각을 더 강하게 받게 된다.
짝사랑처럼 보이는 집착, 악당 두목의 감정
이 영화에서 주목할 또 다른 요소는 주인공과 대립하는 ‘칼 어번’이 연기한 해적 두목 악당 ‘코너’라는 캐릭터다.
이 악당은 단순히 주인공을 제거하려는 인물처럼 보이지 않는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는 주인공을 미워하기보다는 놓지 못하는 듯한 집착을 보인다. 마치 짝사랑에 가까운 감정처럼 보이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배신당한 해적 두목(칼 어번)이 주인공 에르셀(프리앙카 초프라)을 다시 되찾으려는 여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은 악당 조직 내부에서도 갈등을 만들며, 금괴와 이익을 목표로 움직이는 부두목과의 충돌로 이어진다.
특히 마지막 결투 장면에서도 이런 감정은 미묘하게 드러난다. 초반에는 무차별적이고 잔인했던 악당이 마지막 결투 중 잠깐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주인공 에르셀(프리앙카 초프라)은 냉정하게 그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 결과 이 결투는 단순한 생존 싸움이라기보다 과거의 감정이 남아 있는 두 인물 사이의 정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실적인 액션의 장점과 단순한 이야기 구조
이 영화의 액션은 비교적 사실적인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어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악당 역시 초인적인 존재가 아니고 주인공 또한 무적의 영웅이 아니다. 그래서 싸움은 기술과 상황, 운이 결합된 현실적인 충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야기 구조는 상당히 단순하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금괴를 둘러싼 해적들의 추격과 대결이다. 이 단순함은 영화의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작품 전체를 강하게 끌고 가는 서사의 힘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정의 미장센이 부족한 시각 연출..그리고 만약에
영화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시각적 연출에서 감정의 변화가 충분히 강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야기 자체는 어둡고 무거운 해적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긴장감 있는 상황들이 이어지지만 카메라 앵글, 조명, 색감의 변화는 비교적 단조롭게 유지된다.
장면마다 감정의 온도가 달라지기보다는 비슷한 톤이 이어지면서 영화 전체가 단색적인 화면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특히 긴장감이 높아져야 할 장면에서도 카메라 움직임이나 조명 대비, 색감 변화가 크게 강조되지 않는다. 그 결과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지만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감정의 파동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진다.
조명과 카메라 연출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면 해적 세계의 어둡고 거친 분위기나 인물 사이의 감정적 긴장도 훨씬 강하게 전달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주인공이 더 강한 스타성을 가진 배우였다면 영화의 주목도는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남는다. 예를 들어 ‘전지현’ 같은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았다면 관객의 관심이 더 크게 모였을 가능성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영화 ‘더블러프(The Bluff)’는 화려한 블록버스터 액션보다는 현실적인 해적 전투와 감정이 남은 인물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거칠고 사실적인 검술 액션, 집착하는 악당과 주인공 사이의 미묘한 감정, 그리고 현실적인 전투 방식은 이 영화의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단조로운 시각 연출은 작품의 힘을 조금 약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화려한 판타지 해적 영화와는 다른 방향에서 거칠고 현실적인 해적 액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슈퍼액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6월 2주차] 박스오피스 1위는 ‘하이파이브’ 2위 ‘드래곤 길들이기’](https://superaction.kr/news/data/2025/06/12/p1065585879384083_962_h.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