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복수 (Venganza, 2026) 리뷰: 소개·배우·평점·해외 반응·감상까지
[슈퍼액션 = 김경민 기자] 멕시코 액션 스릴러 영화 ‘복수(Venganza, 2026)’는 제목처럼 한눈에 봐도 방향이 분명한 작품이다.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 ‘카를로스 에스트라다’가 아내를 잃은 뒤 복수에 뛰어들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비극과 군 내부의 부패와 조직 범죄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영화 ‘복수(Venganza, 2026)’는 ‘로드리고 발데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Amazon MGM Studios와 엘 에스투디오가 제작했으며, 액션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가 해외매체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주연인 오마르 차파로의 연기변신으로, 그는 원래 코미디와 대중적인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배우였지만,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본격 액션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코미디언의 파격 변신과 실전 액션의 만남
‘엘파이스’는 차파로가 코미디에서 액션과 드라마로 영역을 넓혀 왔고, ‘복수’가 그의 첫 본격 액션 주연작이라고 짚었다.
그는 젊을 때부터 무술에 관심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번 영화에서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수준 높은 액션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존 윅 시리즈 제작진이 참여해, 실전 스타일의 타격감과 고통이 느껴지는 체감형 액션 연출로 완성도를 높였으며, 배우 구성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를로스 역의 오마르 차파로를 중심으로, 절친한 동료 미겔 디아스 역에 알레한드로 스페이처, 군 조직 내 핵심 인물 가브리엘라 랑헬 역에 파올라 누녜스, 그리고 롤라와 춘코 등 동료들이 배치된다.
개인의 복수에서 시스템의 응징으로
이야기 뼈대 자체는 어렵지 않다. 특수부대 영웅 카를로스는 범죄 조직과 그 배후의 부패를 건드린 대가로 아내를 잃고, 이후 우연한 계기로 복권당첨이라는 행운을 통해, 큰돈을 손에 넣게된다.
이후, 복수에 필요한 무기와 동료, 작전을 갖추며 자신을 파괴한 세력을 추적하는 플롯이다.
디사이더와 저스트워치, 레터박스드는 공통적으로 “아내의 죽음”, “특수부대 영웅”, “뜻밖의 거액 확보”, “복수팀 결성”이라는 구조를 소개한다. 즉 영화는 개인 복수극처럼 출발하지만, 실제로는 부패한 시스템을 향한 응징극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영화는 재미있지만, 해외 평점은 아직 높다고 보긴 어렵다. IMDb 기준 6점대 초반이며, 로튼토마토 역시 리뷰 수가 많지 않은 초기 단계다.
이 작품은 “압도적 고평가작”이라기보다는, 장르 팬 중심으로 반응이 형성되는 중간 지점의 영화에 가깝다. 흥행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멕시코 극장 개봉 후 스트리밍으로 이어졌으며, 박스오피스 기준 약 109만 달러 수익과 주간 6위권 기록을 남겼다. 대형 흥행작은 아니지만, 스트리밍 중심 장르 영화로서는 충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화려함 대신 고통을 선택한 현실적 연출
영화의 진짜 장점은 평점보다 액션의 결에 있다. ‘존 윅’ 무술팀이 참여해, 멕시코 액션 영화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매체들은 이 작품을 ‘본’, ‘존 윅’, ‘익스트랙션’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현실적인 액션”, “점성 있는 스릴”, “탄탄한 격투 안무”를 강점으로 꼽는다.
필자 역시 같은 인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액션은 화려해서 인상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어서 설득력이 있다. 움직임을 과장하기보다 고통을 전달하고, 기술을 뽐내기보다 충돌의 감각을 살린다.
초반에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잘 만들었다”는 인상을 남긴다. 다만 ‘레이드’나 견자단 스타일의 화려한 무술 쾌감을 기대한다면 결이 다르다. 영화는 실전 기반의 타격감과 체감형 고통에 무게를 둔, 보다 현실적인 액션으로 화려함보다는 코통을 체감하게 만든다.
독특한 설정의 아쉬운 활용과 장르적 마찰
아쉬운점은 서사다.이 영화는 서사의 깊이가 없는 작품은 아니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지나치게 단순하다.
‘디사이더’는 이 영화가 새로운 틀을 깨지는 않지만, 플롯을 과도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소비 가능하게 정리한 장르물이라고 평했다. 이 말은 장점이기도 하고 한계이기도 하다.
즉 구조는 분명 공을 들였는데, 최종 전달 방식은 너무 평이해서 “한 방”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뜬금없는 복권 당첨 설정이다. 영화는 거대 조직과 한 개인의 싸움을 정당화하기 위해 주인공에게 거대 자본을 쥐여준다.
설정만 보면 굉장히 흥미롭다. 하지만 정작 영화 안에서 그 자본은 서사를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도구라기보다, 단순히 “이제 이 싸움이 가능해졌다”는 명분 장치로만 사용된다.
무기를 사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일 뿐, 자본이 전략과 인물 관계, 조직 구축, 정보전, 외부 동원 같은 방향으로 크게 확장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복권은 영화의 가장 독특한 아이템이면서 동시에 가장 아쉬운 아이템이 된다.
이러한 설정으로, 영화의 장르적 마찰도 생겨나게 된다. 오프닝과 몇몇 설정은 분명 오락영화의 문법에 가깝다. 특수부대 전우애, 팀의 재소집, 우연히 손에 넣은 거대한 자금, 거대 조직과의 전면전 같은 요소는 충분히 펄프하고 대중적이다.
그런데 정작 영화의 분위기와 미장센은 꽤 어둡고, 인물 간 갈등은 드라마처럼 진지하게 다뤄진다.
다시 말해 소재는 오락영화인데, 태도는 드라마다. 이 두 층이 완전히 하나로 녹아들기보다 옆에서 함께 가는 느낌이 들면서, 재미는 있는데 “차라리 더 오락적으로 밀어붙이거나, 아니면 더 드라마적으로 깊게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정의와 오염 사이, 묵직한 인간적 여운
전우애와 정당성의 문제도 그렇다. 영화는 특수부대 동료 관계를 통해 주인공의 복수를 감정적으로 지지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적 역시 같은 특수부대와 군 권력 내부의 부패한 조직으로 설정한다.
이 선택은 분명 흥미롭다. 같은 체계 안의 형제애와 배신, 정의와 오염이 한꺼번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도덕적 선이 아주 날카롭게 갈라지지는 않는다.
정당성이 성립하면서도 동시에 깨진다. 이 양가성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영화가 그것을 끝까지 아주 깊게 밀어붙이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부분적 정당성, 예측 가능한 갈등, 익숙한 반전 구조가 남는다.
해외 반응 역시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지만 기능적으로 잘 작동하고 재미있다”고 보았고, IMDb 사용자 평 일부에도 “과잉을 덜어낸 현실적 액션”이라는 식의 호의적 반응과 “존 윅의 약한 버전”이라는 식의 아쉬움이 공존한다.
로튼토마토 역시 아직 리뷰 수는 적지만, 작품 페이지 자체가 이 영화를 화려한 혁신작보다는 중간 이상의 장르물로 위치시키고 있다.
즉 평이 아주 낮아서 실패작으로 밀리는 영화라기보다, 잘 만들었고 충분히 볼 만하지만, 장르를 뒤흔드는 결정적 한 방은 없는 영화라는 평가가 더 정확하다.
오마르 차파로의 존재감은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 메운다. 디사이더는 그가 주인공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도, 지나치게 차갑게도 만들지 않고 중심을 잘 잡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카를로스는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억누른 채 행동으로 밀어붙이는 인물에 가깝고, 차파로는 그 톤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코미디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가 이런 식으로 얼굴을 바꾸는 경우 종종 어색함이 남는데, ‘복수’에서는 그 변신이 꽤 성공적이다.
배우의 체형 변화나 눈빛의 무게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인물을 처음 마주한 사람은 코미디언이라는 상상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치 있는 멕시코 액션의 수작
영화 ‘복수’는 액션은 완성도가 있고, 배우도 중심을 잡아주며, 서사에도 분명 고민한 흔적이 있어 잘 만든 수작이다.
하지만 복권이라는 설정이 갈등을 너무 쉽게 풀어버리고, 드라마와 오락영화 사이에서 끝내 하나를 완전히 선택하지 못한 인상이 남는다.
그 때문에 끝까지 재밌게 보게는 만들지만, 다 보고 난 뒤 “이 영화만의 결정적 장면”을 바로 떠올리기는 어렵다. 그래도 그 아쉬움이 곧 무가치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영화는 요즘 흔한 화려한 액션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손에 남는다. 총알보다 고통이 먼저 보이고, 기술보다 충돌이 먼저 느껴지며, 쇼맨십보다 인간의 무너짐이 먼저 다가온다.
그래서 완전한 오락 액션을 기대하면 약간 심심할 수 있고, 깊은 드라마를 기대하면 약간 단순할 수 있지만, 현실 기반 액션과 감정 드라마의 접점을 꽤 잘풀어낸 멕시코 액션영화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전문가 한줄평 “잘 만들었지만, 한 방이 생각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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