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무의 복귀작, '풍림화산'… 액션·미장센 빛났지만, 절반의 성공

김경민 기자

sib8ki2@naver.com | 2026-02-13 13:10:23

-홍콩느와르, 액션, 매력적인 캐릭터들 연기력은 빈틈없었다.
-아쉬움과 존재감이 공존하는 작품.

[슈퍼액션 = 김경민 기자] 영화 ‘풍림화산’(영문명 Sons of the Neon Night)은 ‘주노 막’ 감독이 연출하고 집필했으며, 1994년을 배경으로 한 사이버틱·누아르 스타일의 범죄 스릴러 영화다.

풍림화산 공식포스터

영화 ‘풍림화산’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금성무, 유청운, 양가휘, 고천락, 고원원 등 홍콩 영화계에서 손꼽히는 톱 배우들이 집결했으며, 애초 2017년에 촬영된 후 오랜 후반 작업과 편집을 거쳐 공개되었다.

캐스팅 자체부터 국내외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줬고, 홍콩 영화계에서 또 하나의 야심작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작 단계부터 초호화 캐스팅과 대형 프로젝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은 작품으로, 눈 덮인 홍콩의 코즈웨이베이에서 거대한 폭발과 총격 사건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거대한 제약 재벌 가문의 후계 문제와 그를 둘러싼 음모가 도시 전체를 뒤흔들며 전개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홍콩느와르, 액션, 매력적인 캐릭터들 연기력은 빈틈없었다.

영화는 홍콩 누아르 특유의 감성과 액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어 극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였으며,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져 분명 영화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풍림화산 스틸 컷

금성무는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에서 특유의 차가운 카리스마를 되살렸으며, 유청운과 양가휘는 권력 중심에 선 인물의 냉혹함과 내면의 계산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특히 고천락은 액션과 감정선을 동시에 끌고 가며 극의 중심을 지켰고, 고원원 역시 인물의 감정 결을 안정적으로 쌓아 올려 각 캐릭터마다 매력을 확실히 드러냈다.

적어도 연기에서의 허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캐릭터의 설득력 또한 충분했다. 각 인물은 저마다의 서사를 갖고 등장하며, 인물들의 서사는 한 편의 작품으로 확장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매력적인 설정을 품고 있다.

풍림화산 스틸 컷

도시의 밤을 가르는 총격, 거대한 폭발, 어둠 속에서 오가는 배신의 시선 등 영화의 미장센과 스케일은 분명 ‘대작’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홍콩 누아르 특유의 차가운 색감과 건조한 정서도 살아 있다. 엔딩에서 제목을 강하게 각인시키는 연출은 작품의 야심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실제 극장 성적은 기대만큼 폭발적이지 않았다. 문제는 몰입이다.

영화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지루하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

영화 ‘풍림화산’의 흥행 성적은 홍콩 누적 약 US$ 1,424,364(약 18억 원), 전 세계 박스오피스 합산 약 US$ 1,509,450 수준으로 마무리했다.

이러한 흥행 성적은 글로벌 블록버스터나 일부 현지 기대작 대비 저조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영화에 대한 평단과 관객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Rotten Tomatoes 비평가 지수는 약 20%로 낮은 평가를 받았고, IMDb 평점은 약 5.9/10으로 관객 반응 역시 중립·부정 쪽이 많았다.

풍림화산 스틸 컷

해외 비평 중 일부는 “시각적인 연출은 인상적이지만 리듬과 서사 구조가 약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장면 간 연결성과 감정선 부족을 비판했다.

관객 반응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는 “지루함”이다. 이해는 되지만 빠져들기 어렵다는 평가다.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듯, 정치·재벌·테러·배신·권력 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 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는 각각이 영화 한 편이 될 수 있을 만큼 무거운 소재로, 이런 방대한 스케일을 한 편에 압축하면서 영화의 긴장감이 단계적으로 축적되지 못하고 오히려 지루함으로 다가왔다.

정보는 많지만 감정의 상승 곡선은 매끄럽지 않고, 이야기의 서사가 분산되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소재 분산과 대비되는 작품으로 영화 ‘무간도’를 떠올릴 수 있다.

영화 '무간도'

‘무간도’가 언더커버 ‘잠입’이라는 단일 축으로 끝까지 긴장을 밀어붙였다면, ‘풍림화산’은 여러 축이 병렬로 전개된다. 그 결과 긴장감이 흩어지고, 관객이 감정적으로 붙들릴 지점이 약해지게 된다.

영화 ‘풍림화산’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루했지만 더 길었어야 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2시간이 길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이 이야기는 영화 한 편으로는 담기 어려운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다.

아쉬움과 존재감이 공존하는 작품.

‘풍림화산’은 분명 완성도에 대한 논쟁을 불러올 작품이다. 그러나 동시에 쉽게 잊히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제목은 강하게 각인되고, 몇몇 장면은 오래 남는다. 무엇보다 이 캐스팅 조합은 장르 팬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영화의 설정과 캐릭터 밀도를 고려하면, 3부작 이상 시리즈로 제작됐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인물 간 관계를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배신과 음모를 천천히 축적했다면 정치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은 더욱 살아났을 것이다.

풍림화산 공식포스터

현재의 ‘풍림화산’은 압축된 거대한 세계관을 한 번에 펼쳐 보이려다 호흡이 꼬인 인상에 가깝다. 극장 러닝타임이라는 그릇이 다소 작았던 셈이다.

결국 ‘풍림화산’은 실패라 단정하기보다 가능성을 절반만 실현한 작품에 가깝다. 그래서 더 아쉬운 영화다.

하지만 동시에 가능성을 품은 영화이기도 하다. 오히려 더 자세히 보고 싶고, 인물 하나하나를 깊이 따라가 보고 싶어진다.

혼자 보기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더 흥미로울 작품이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잊히지 않는 영화.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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