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하모니로 완성된 장르 그 이상, 범죄 액션영화의 개척
김경민 기자
sib8ki2@naver.com | 2025-05-08 15:48:50
-강하늘, 박해준의 투혼과 날것의 열정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부상하고 있는 영화 <야당>은 개봉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4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야당>(감독 황병국,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황병국 감독과 허명행 무술감독의 액션 리얼리즘 설계황병국 감독이 <특수본>(2011) 이후 14년 만에 '야심차게 꺼내든 카드'는 마약 수사의 차가운 민낯이었다.
황병국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단지 장르적 재미가 아닌, 실제 수사 현장의 회색지대와 인간의 변화를 함께 담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특히 "오상재 형사의 모티브가 실제로 있었어요. 화려한 복장을 하고 다니던 실존 마약 수사 형사 분인데, 직접 인터뷰도 하고 자료도 들었습니다."라고 리얼리티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진짜 마약 수사대처럼, 공간도 인물도 날것으로 그리길 원했다. 특히 허명행 무술 감독과의 협업은 단순한 '동선 짜기'가 아니라, 인물 해석과 이야기 흐름까지 동반하는 연출가로서의 '파트너십 완성'을 이뤄냈다.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4>의 감독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인정받은 연출가이자, 대한민국 대표 무술 감독이다.
<야당>의 액션이 유독 단단하게 와닿는 이유는 단순히 때리고 부수는 장면의 퀄리티 때문이 아니다. 그 중심에는 허명행 무술 감독의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액션을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인물의 성격과 이야기의 연장선으로 설계하는 창작자다.
허 감독은 "임팩트 있는 구성을 배합해서 리얼리티와 테크닉의 조화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장르적 톤앤매너에 맞춰 과장된 동작 없이 실감 나게 완성된 <야당>의 액션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허 감독은 이 과정에서 현실감을 불어넣기 위해 황병국 감독과 끊임없이 의논하고 연구하여 <야당>만의 액션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마약 수사대 형사들이 마약 사범을 잡거나 진압하는 과정을 레퍼런스 자료로 참고했고 이러한 장면들을 카메라로 담았을 때도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도록 현실감 구현에 주력했다.
이러한 액션 연출이 가능했던 것은 황병국과 허명행 감독의 협업뿐만 아니라, 강하늘, 박해준의 열정과 투혼이 그대로 작품 속에 녹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하늘, 박해준의 투혼과 열정 '진짜 싸움처럼 보이고 싶었다.'강하늘은 영화 <야당>의 주인공인 이강수 역으로 수사 기관과 마약범 사이를 오가며 마약판을 뒤흔드는 야당으로서의 맹활약을 펼쳤다. 거침없는 액션신까지 직접 선보였다.
이강수 역으로 고군분투한 강하늘은 수조에서의 격투 장면에 대해 "진짜 싸움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허명행 감독님이 이강수 캐릭터에 맞게, 주먹도 멋지게가 아니라 약간 허우적거리는 식으로 설계해주셨어요."라며, 실제 상황처럼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액션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배우 박해준은 마약 수사대 형사 오상재로 출연해, 그의 '날것 같은 연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마약 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는 수사 과정에서 이강수의 야당질로 번번이 허탕을 치고, 끈질긴 집념으로 강수와 관희의 관계를 파고드는 역할을 소화했다.
배우 박해준이 연기한 오상재는 단순히 카리스마를 가진 형사가 아니었다. 마약 수사판의 옥황상제로 불리는 그는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며, 거침없이 수사하는 마수대 형사의 레전드로 영화의 핵심인 날 것 자체의 인물이다.
박해준은 촬영 직전 자전거 사고로 팔이 무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진통제를 먹으며 액션 장면을 소화했다고 한다.
그는 "몸 관리를 못한 내 탓이라 부끄러워 말은 못 했지만, 허명행 무술 감독님이 잘 짜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허명행 무술 감독의 액션 연출이 워낙 잘 짜인 액션이어서 완성된 걸 보니 '아팠던 건 티가 잘 안 나더라.'라고 최고의 실력을 뽐내는 스태프들의 덕이었음을 알렸다.
액션 장면 속 살아 숨 쉬는 리얼리티와 구관희의 무게, 유해진의 중심이러한 노력 끝에 영화 <야당>에 등장하는 다양한 액션신에는 리얼리티가 숨 쉬는 듯, 실제 현장의 생생함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극 중 형사들이 마약 사범들을 체포하려 할 때 이강수가 자신의 차량으로 거침없이 밀어붙여 버리는 짜릿한 액션신을 탄생시켰으며, 혼잡한 기차역을 가로지르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 마약 제조 공장 떼신(난투극), 펄떡이는 장어 사이에서 벌어지는 육탄전 등 다양한 액션 장면들은 기존의 화려한 액션보다 날 것 같은 리얼함과 차별화된 긴장감이 더해져 영화의 몰입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영화 <야당>의 흥행에는 배우 유해진의 탄탄한 연기력과 강한 이야기 구조 그리고, 짜릿하고 사실적인 액션과 깊이 있는 연출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유해진의 '구관희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무섭다.' 영화에서 유해진은 검사 구관희로 등장해, 대한민국 마약 수사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출세에 대한 야심이 가득한 인물로 <야당>의 감정선 한가운데에는 유해진의 구관희가 있었다. <야당>의 밀도 있는 이야기와 액션이 요동칠 때, 유해진은 그것을 붙잡고 있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하모니로 완성된 장르 그 이상, 범죄 액션의 새 지형을 제시한 <야당>유해진의 연기는 영화의 모든 박자를 완벽시키는 하모니를 이루어내며 장르 영화 이상의 밀도와 설득력을 지닌 작품 탄생의 뿌리가 됐다.
허명행은 인물의 내면을 싸움으로 표현했고, 황병국은 현실에서 끌어낸 디테일로 판을 짰다.
이야기를 치고 나가는 건 강하늘과 박해준의 액션이었고, 그걸 인간으로 붙잡아 주는 건 스릴과 유해진이었다. 이게 바로 <야당>이 장르를 넘어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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