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액션 = 이초희 기자] 1990년대 무협 액션의 아이콘인 이연걸(李連杰, 62)이 14년 만에 본격 무협 영화로 돌아는 소식이 공개됐다.

중국 영화 채널 융합미디어센터에 따르면, 이연걸은 원화평(위안허핑) 감독의 신작 <표인: 풍기대막>의 주연으로 캐스팅돼 최근 촬영을 마쳤다.
이 작품은 <취권>, <와호장룡>, <킬빌>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원화평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로는 홍콩 대표 스타 사정봉(謝霆鋒)이 함께 출연소식을 전하면서 이연걸과 사정봉의 첫 본격적인 영화 협업으로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연걸, ‘용문비갑’ 이후 14년 만의 귀환
이연걸이 마지막으로 무협 영화의 주연을 맡은 작품은 2011년의 <용문비갑>이었다. 이후 그는 익스펜더블 시리즈,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갔지만, 본격 무협 장르에서는 한동안 모습을 감췄다.

2010년 갑상선 기능 항진증 판정을 받으며 컨디션이 급격히 악화됐고, 과거 촬영 중 누적된 척추·다리 부상까지 겹치며 연기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그의 노쇠한 외모가 화제를 모았고, 위독설과 은퇴설이 이어지기도 했다.
세대와 세대의 만남, 사정봉과의 조우
이번 작품은 단지 이연걸의 복귀만으로 의미가 크지 않다. 함께 출연하는 사정봉 역시 오랜만에 정통 액션 장르로 복귀하는 배우다.

1990~2000년대 홍콩 누아르와 감정 중심 액션 연기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이연걸과 세대를 아우르는 무협의 양 축을 함께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비홍의 그림자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귀환
이연걸은 과거 <소림사>, <황비홍>, <동방불패>, <의천도룡기>, <영웅> 등을 통해 중화무협의 얼굴로 자리 잡았던 인물이다.

특히 <황비홍> 시리즈에서 보여준 정의롭고 품격 있는 무인의 이미지, 특히 그가 보여준 황비홍의 무영각, 절제된 액션과 황비홍 3에서 민중을 위한 싸움은, 그를 단순한 액션스타가 아닌 무술 정신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그런 그가, 원화평과 다시 손을 잡고, 14년 만에 주연으로 돌아온다.
다시 보고 싶다, 황비홍.
그건 단지 한 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아니다.
그 시대가 품었던 정의와 절제, 그리고 무협의 정신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연걸의 복귀는, 그 정신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가장 조용하고도 강력한 증명이다.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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