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는 예술이 아니다. 이 영화에선 무기다.”
[슈퍼액션 = 김경민 기자] 여성형 액션의 정점을 찍는 아름답고 치명적인 발레리나들의 액션을 감상할 수 있는, 피 튀기는 우아한 영화가 탄생했다.
발레는 원래 우아함의 상징이다. 부드러운 선, 균형 잡힌 움직임, 그리고 절제된 아름다움. 그러나 영화 ‘치명적이고 아름다운(Pretty Lethal)’은 이 익숙한 이미지를 정면으로 뒤집고 ‘무서운 기술’이자 피 튀기는 무술로 재탄생시켰다.
영화 ‘치명적이고 아름다운’은 발레라는 예술적 움직임을 전투로 재해석한 액션 스릴러로, 감독은 비키 주슨(Vicky Jewson), 각본은 케이트 프로인트(Kate Freund)가 맡았다.
액션 전문 제작사인 87North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마디 지글러(Maddie Ziegler), 라나 콘도르(Lana Condor), 밀리센트 시먼즈(Millicent Simmonds), 아반티카(Avantika), 아이리스 애퍼타우(Iris Apatow)를 비롯해 우마 서먼(Uma Thurman) 등이 출연하며, 발레의 회전과 점프, 균형을 활용한 독특한 액션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이야기는 대회 참가를 위해 이동하던 발레리나들이 외딴 공간에 고립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과 마주하며 펼쳐진다.
발레리나들이 생존과 탈출을 위해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자신들이 가진 발레 동작을 전투에 활용해 생존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서사보다는 긴장감 있는 상황과 액션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발레가 과연 전투가 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조금 실험적인 느낌이 강한 영화로, 지금까지 여성 중심의 액션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의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소재로 활용되던 발레를 ‘소재가 아닌 주제로’, 즉 발레가 ‘무용’이 아니라 ‘전투 기술이 될 수 있다’라고 정의를 내린 작품이다.
발레리나들의 발레 동작 그대로를 전투에 활용하는 것은 과거 홍콩 영화에서 보여준 당랑권, 후권, 취권같이 동작 자체가 기술이 되고 무술로서 활용된다는 설정과 똑같다.
발레의 회전은 회피가 되고, 점프는 공격 각도가 되며, 킥은 발차기가 되고, 균형과 라인은 상대를 제압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기술로 발전한다.
발레를 하나의 ‘전투 체계’처럼 만들어냈으며, 특히 발레의 군무는 ‘무술의 진법’으로 변신되어 전술적인 전투 방법으로 쓰인다.
이 영화는 “발레 느낌을 액션에 얹은 것”이 아니라, 아예 “발레 자체를 액션으로 정의했다”는 점이 신선한 아이디어로서 높게 평가받는다.
그리고 전투에서 피를 튀기는 살벌한 연출은 더 이상 발레가 예쁜 동작의 무용이 아닌, 실제로 살벌한 무술 동작이라고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관객은 어느 순간 춤이 아니라, 새로운 무술을 보고 있는 듯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발레 킥, 개념이 현실이 되는 순간
특히 발레 킥이 등장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동작은 우아하지만 결과는 치명적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액션을 넘어, 퍼포먼스와 전투의 경계를 허무는 순간으로 기억된다.
영화의 미장센 역시 이러한 콘셉트를 뒷받침한다. 색감은 현실적이라기보다 의도적으로 스타일화되어 있다.
감정과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한 화면의 색과 질감은 발레라는 소재와 결합하며, 영화 전체를 하나의 무대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 결과 이 영화의 액션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하나의 퍼포먼스처럼 느껴진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액션이라기보다 어딘가 날것의 느낌을 남기며, 관객은 더 이상 ‘발레가 무슨 무술이야?’라고 묻지 않는다.
“아이디어는 강력, 완성도는 호불호”
영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발레 액션이라는 콘셉트와 몇몇 장면에 대해서는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스토리와 캐릭터의 깊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지적된다.
즉, “아이디어는 강력하지만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영화를 일반적인 기준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접근일 수 있다. 이 작품은 애초에 완성형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새로운 액션 문법을 실험하는 프로젝트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가 원래 더 큰 프로젝트였다는 사실이다. 초기에는 더 높은 스타 파워를 가진 캐스팅이 계획됐지만, 제작 과정에서 변화가 생기며 지금과 같은 형태로 완성됐다. 그래서 캐스팅이 조금 아쉬운 지점으로 남는다.
라나 콘도르, 아이리스 애퍼타우 등 라이징 스타들의 연기력과 발레 실력은 뛰어났지만, 우마 서먼을 제외하면 대중적으로 강한 인지도를 가진 스타가 부족했다.
하지만 영화 ‘치명적이고 아름다운’은 ‘Born of War(2014)’, ‘Close(2019)’ 등 여성 중심 액션 영화를 연출한 비키 주슨 감독과 ‘존 윅’, ‘아토믹 블론드’, ‘불릿 트레인’ 등을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설립한 액션 전문 제작사로 유명한 ‘87노스’가 협업해서 만든 작품으로, 처음부터 스토리의 빈약함 따위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인 ‘스토리’는 단순한 부족함이 아니라 선택에 가깝게 여겨진다.
이 작품의 목표는 명확했다.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발레라는 새로운 액션을 검증하는 것.’
그래서 서사는 최소화되고 액션 아이디어가 전면에 놓인다. 그 결과 캐릭터의 깊이는 약해졌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발레는 액션이다’라는 콘셉트는 훨씬 선명하게 남는다.
그래서 ‘영화는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흥행작은 아닐 수 있지만 의도를 달성한 성공적인 프로젝트다.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이 영화의 진짜 의미는 결과가 아니라 시작에 있다. ‘치명적이고 아름다운’은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하나의 신호탄이다. 발레를 무술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장에 던진 첫 번째 시도다.
이제 다음 단계는 명확하다. 더 강한 서사, 더 유명한 배우, 그리고 더 정교해진 액션이 결합된다면, 이제 발레 액션은 단순한 실험을 넘어 하나의 장르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프)가 자란 그 '레드 룸(Red Room)'에서 소재로 쓰인 발레가 이제는 치명적인 주제로서 돌아올 수 있다.
발레 무용수를 위장 신분으로 내세워 인간 병기를 키워내기만 했던 ‘레드 룸’이 이제는 ‘발레’라는 ‘치명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살인 기술’을 가진 인간 병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문 너머에는,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더 치명적인 액션을 기대하게 만든다.
전문가 한 줄 평 - ‘새로운 것은 두근거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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